주일 설교 요약 (2026년 2월 22일/사순절 첫째 주일)

나를 넘어 우리로 나아가는 여정
김백희 목사
마태복음 4장 1-11절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유혹과 마주합니다. 성서 속 예수님이 광야에서 겪으신 세 가지 시험은 단순한 종교적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고민해야 할 본질적인 질문들을 담고 있습니다.
1. 내 배고픔보다 소중한 ‘함께하는 식탁’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첫 번째 유혹은 내 눈앞의 굶주림(결핍)부터 해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먹고사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흔히 ‘내 앞가림’이 먼저라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공동체는 나의 빵 한 조각이 사실은 누군가와 나누기 위해 잠시 나에게 맡겨진 선물임을 깨닫는 데서 시작됩니다. 누군가의 부족함을 내 일처럼 여기고 작은 친절을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입니다.
2. 화려한 증거보다 값진 ‘묵묵한 연대’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두 번째 유혹은 기적과 같은 화려한 성과를 보여주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성공이 있어야만 잘 살고 있다고 믿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은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의 성실함’에 있습니다. 거친 물살을 헤쳐가는 보트 위에서 옆 사람의 옷깃을 붙잡아주고 자기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들처럼, 묵묵히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평범한 이들의 연대가 결국 우리를 살게 합니다.
3. 높은 곳이 아닌 ‘낮은 곳에서의 공존’
“악마는 예수를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고 말하였다. ‘네가 나에게 엎드려서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
세 번째 유혹은 세상의 높은 자리에 올라 사람들을 지배하라는 권력의 유혹이었습니다. 세상은 남들보다 더 높이 올라가라고 부추기지만, 본래 사람은 모두 흙에서 온 평등하고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누가 더 잘났는지 다투기보다, 서로가 서로를 돕는 평등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쟁과 지배 대신 나눔과 공존을 선택할 때, 우리 사회에는 새로운 희망이 생겨납니다.
4. 나를 구원하지 않는 사랑
이 모든 시험을 이겨내는 힘은 ‘희생’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타인을 살리기 위해 정작 자기 자신은 구원하지 않는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주인의식이란 내가 대접받고 대우받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나를 낮추고 짐을 나누어 지는 마음입니다.
5. 작은 마음이 만드는 변화
이러한 삶은 억지로 해야 하는 숙제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큰 사랑을 기억하며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배려여야 합니다. 이번 한 주, 거창한 계획 대신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그들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는 ‘작은 마음의 나눔’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그 작은 행동들이 모여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곳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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